경찰, 보육교사 2명 입건 조사 중

지방층이 손상된 B양 이마(피해 학부모 제공)

인천 남동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생들이 지속적으로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A(41·여)씨는 최근 자신의 딸 B(5)양이 다니던 민간어린이집에서 이마를 다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A씨는 딸이 이마에 지방층이 손상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나 어린이집은 부모에 연락하거나 신고, 병원 치료 등의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A씨는 “현재 딸이 자다가 깨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 심리 검사를 통해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C(35·여)씨도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들 D(3)군과 친구 2명 등 3명이 머리를 가리키며 맞았다고 대화하는 장면을 보고 학대를 의심해 원장에게 자진 신고를 요구했다.

C씨는 “아들이 때리고 무서워 어린이집에 가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지 않아 직접 데리고 가 어린이집 문 벨을 누르자 자지러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D군은 자다가 “엄마 살려줘”라는 헛소리를 하기도 하고 밤에는 기저귀를 착용하고 잠을 잔다는 게 C씨의 주장이다.

신고를 접한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보육교사인 E(39·여)씨 등 2명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7월 사이 해당 어린이집에서 3∼5세 원생 9명의 머리를 때리거나 밀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E씨 등 2명의 보육교사는 현재 해당 어린이집에서 그만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원생들에게부터 진술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육교사 2명을 입건해 혐의를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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