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비행장이 오산(烏山)에 있다면 오산(誤算)이다

시인 손창완

지난 11월 7일, 8일 양 이틀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으로 방문하였는데 도착지가 오산비행장이었다. 오산비행장에 도착 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간에 관심 받는 지역이 되었다. 

일부 국민들은 오산비행장이 오산시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오산비행장에서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항공축제 에어쇼 행사를 하는 날이면 전국에서 오산시에 오산비행장 어떻게 가느냐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진다. 오산비행장은 오산공군기지 또는 Osan Air Base, K-55 미군부대 등 이라고 불린다. 지역에서는 미군부대로 익숙하게 불린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과 서탄면 일대에 걸쳐 있는 곳이고 대한민국 공군과 주한 미군의 합동 기지로, 미국 공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미국의 제7공군과 제8군의 제35방공포병여단, 대한민국 공군의 작전사령부와 제1중앙방공통제소(MCRC; Master Control and Reporting Center) 등이 있다. 

오산비행장(미군부대)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 미국이 참전하면서 맥아더장군이 북한이 남침한 이후 군사적 전세(戰勢)을 확인하고자 수원비행장에 착륙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수원이 북한군에 점령되어 내릴 수가 없어 인근지역 착륙지를 찾던 중 오산시에 있는 오산천변에 비상 착륙하였으며 이곳을 임시 비행장으로 사용하다가 인근지역 평택군 송탄면과 서탄면 황구지 진위천 들녘에 드넓게 펼쳐진 쑥밭인 이곳을 비행장으로 1951년에 결정되었다. 

원래는 조 씨 집성촌 등 포구가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문에 육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뿔뿔이 흩어지고 많은 문화유산이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도록 훼손된 지역이다, 1952년에 공군기지로 조성되면서 2700여 m의 활주로가 정비되고 같은 해 12월에 전투기가 배치되었다. 오산시에 있는 오산천에서 현재 위치로 비행장을 옮겼는데, 영문으로 표기할 때 송탄(Songtan)보다 철자 수가 적고 발음하기 쉬운 'Osan AB'라는 기지명을 그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평택시민신문사의 ‘평택에 있는 오산(?)미공군기지’ 기사를 인용하면 『행정구역상 평택에 있으면서도 ‘오산 공군기지’로 이름 붙여진 주한미군의 K-55공군기지 명칭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지도의 영향을 받아 제작한 미군 군사지도(1945)의 도엽명칭을 본 따 붙여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홈페이지 역사 기술 자료에 따르면 초기 기지 명칭인 ‘오산리공군기지(Osan-Ni AB)’는 도엽명을 고려한 실용적인 이유로 이름 붙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에는 “그들은(항공비행단 공병대) 오산리 남서쪽 지역을 후보지로 결정하고 1951년 11월에 확정지었다. 이 기지는 원래 ‘오산리공군기지’로 이름 지어졌다. 오산리란 이름은 실용적 이유로 선택되었다. 
오산리는 당시 대다수 군사지도에 명시된 유일한 마을이름이었으며 또한 발음하기가 쉬웠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보도한 적 있다, 당시 미 육군에서 제작한 군사지도는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14년 측량 후 1921년 발행한 지도와 축척(1:50000), 표기 내용이 동일하다. 미군 군사지도가 일본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지도에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오산비행장은 주한 미군과 그들의 가족들이 출입국할 때 많이 이용하고 있고, 미국 대통령 같은 주요 인물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때도 이용하고 있어 미군 입장에서는 한반도 수도권의 항공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곳에서 내국인이 들어갈 때 신원 확인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패스포드가 없으면 들어 갈 수 없다. 그리고 비행장 부대 안에 있는 상점과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미국 서부에 있는 주(州)의 도시(都市)에서 결재되고 바로 사용이 안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면 3시간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마디로 미국의 한지역이 되는 셈이다. 지역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교육도시인 오산시가 마치 군사도시로 오인 받고 있어 도시 이미지가 훼손이 심각하다며 “평택시와 정부, 미군부대에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2015년 탄저균이 오산공군기지로 배달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에 오산공군기지 명칭 변경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고 있다. “세계 최대 미군기지 이전이 기정사실로 확정된 마당에 행정구역상 평택 내에 있으면서도 오산기지로 불리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2003년에도 미군기지 이전사업 추진과 관련해 평택시민단체에서 정부와 미군 측에 ‘오산공군기지’를 ‘평택공군기지’로 명칭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군 관계자는 “미군이 사용하는 전 세계 군사지도와 군사 시스템에 오산비행장으로 수십 년간 사용한 명칭의 변경에 따른 군사작전상의 혼선, 군사자료의 표기 교체에 따른 막대한 비용 등으로 변경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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