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지구에 맹꽁이·금개구리·재두루미·큰기러기 등 37종의 다양한 동물 서식지 확인

3기신도시 개발부지인 부천대장지구에 수천마리의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발견돼 이곳의 생태적 가치가 재확인됐다.이 곳에는 맹꽁이, 금개구리뿐만 아니라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37종의 법정보호종 등 다양한 생명들의 서식이 확인돼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제공=부천YMCA>
3기신도시 개발부지인 부천대장지구에 수천마리의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발견돼 이곳의 생태적 가치가 재확인됐다.이 곳에는 맹꽁이, 금개구리뿐만 아니라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37종의 법정보호종 등 다양한 생명들의 서식이 확인돼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제공=부천YMCA>

3기신도시 개발부지인 부천 대장들녘에서 수천마리의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발견돼 이곳의 생태적 가치가 재확인됐다.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26일과 28일 대장들녘 일대에서 맹꽁이 야간 번개탐사를 실시했다. 양서류 전문가를 비롯해 시민,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맹꽁이를 찾기 위해 이틀간 30여 명이 모였다.

맹꽁이 소리는 대장동 마을 곳곳에서 들렸고, 신도시 개발부지에서도 확인됐다. 맹꽁이는 주로 주말농장 등 밭경작지의 물이 고인 고랑에서 발견됐고, 주변 논은 대부분 친환경농업 인증 재배지였다. 짝짓기를 하는 맹꽁이 한쌍을 발견하기도 했고, 배수로에서 울음주머니를 부풀게 하는 수컷도 있었다.

탐사에 함께한 양서류전문가 손상호 씨는 "한 곳에서의 울음소리가 수백마리의 맹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맹꽁이는 연중 땅 속에 서식하며, 장마철에 일시적으로 생긴 물웅덩이 모여 산란한다. 산란은 보통 밤에 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는 낮에도 수컷이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 이러한 습성으로 인해 산란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맹꽁이는 과거에 많았지만 제초제, 살충제 등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서 개체수가 감소했고, 개발로 인한 습지가 사라지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대장들녘은 국토부와 부천시가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104만평의 개발부지를 포함해 부천에 120만평, 서울 오곡동에 120만평, 김포공항습지 30만평과 잇대어져 있어 수도권 서부권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논습지다. 대장들녘에는 맹꽁이·금개구리뿐만 아니라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37종의 법정보호종 등 다양한 생명들의 서식이 확인돼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대장들녘 논습지의 생명은 신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고밀도 도시개발로 부천의 마지막 바람길이 막혀 폭염과 고농도 미세먼지 증가가 예상돼 도시민의 생활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도시 개발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어 뭍 생명을 보호하고 시민의 환경권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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