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기자

연천군이 그동안 특혜의혹과 함께 부적절 계약 논란을 빚어왔던 (유)연천 미라클(U-15)축구단(단장 이원식)과의 홍보협약을 해지하고 31일자로 계약을 종료했다. 또한 지난 2005년부터 15년간 연천군축구협회를 이끌어 온 이원식 회장도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지난 22일 전격 사퇴했다.(본보 7월18일자 1면 보도)

(유)연천 미라클(U-15)축구단은 지난해 3월 연천군의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정책에 따라 이원식 축구협회장이 설립했다. 그러나 축구협회 임원은 영리회사를 운영할 수 없도록 한 협회규정을 무시한 연천군의 부적절한 홍보 계약이라는 지적과 함께 당시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축구협회장도 각종 의혹으로 동호인들의 반발을 사며 사퇴요구를 받아왔다.

연천군의 홍보협약 해지로 당장 중학생들로 구성된 연천FC(U-15)축구단(명칭 변경)이 창단 1년여 만에 지원이 끊기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선수들을 모집하고 관리해 온 (주)풋볼스토리(대표 차승룡)는 계약에 따라 그동안 지도자급여로 매월 900만원을 지원받아 왔다.

지난해 창단 당시 김규선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연천 미라클 축구단 창단으로 축구가 군민들에게 기쁨과 열정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2014년 국제유소년 축구 대회 유치 북한 선수단 참여를 통한 남북 교류의 기틀을 다져와 이번 축구단 창단은 남북 스포츠 교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창단한 연천FC(U-15)축구단은 김규선 군수가 공천에서 탈락, 김광철 군수 체제로 바뀌면서 선수단 운영협약의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고 이원식 축구협회장에 대한 퇴진요구가 일자 최근 계약연장을 포기, 군 스스로 축구단과의 홍보협약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연천군의 이러한 행정은 무책임의 극치다. 당초 축구단은 김규선 군수와의 교감아래 설립됐고 이례적으로 군이 예산을 지원해 운영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애초 축구단 운영을 전적으로 군 예산에 의존하는 형태의 협약을 연천군이 철회 함으로써 축구단은 심각한 운영난을 겪게 됐다. 어쩌면 해체될지도 모른다. 연천군은 지역의 축구인재들을 발굴, 엘리트선수로 육성한다는 계획아래 축구단 창단을 이끌었고 홍보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불과 1년여 만에 계약을 해지하고 선수들을 외면하는 처사는 누가봐도 온당치 않아 보인다. 이원식 단장은 이제 축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면 그만이지만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축구단에 들어온 학생들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풋볼스토리 차승룡 대표는 이들 학생들을 끌어 안고 어떻게든 축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장 부담을 안게 될 학부모들은 거센 반발과 함께 대책마련 등을 요구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축구단 창단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연천군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축구단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의 희망을 꺾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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