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가지 부러져... 천연기념물 지정해제 진행

2018년 태풍에 가지가 부러진 천연기념물 옹진군 백령도 무궁화가 결국 고사된 것으로 인천시민단체에 의해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2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옹진군 백령도의 무궁화가 고사돼 천연기념물 지정해제가 진행 중인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단체는 “백령도 무궁화는 2018년 태풍 ‘솔릭’에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가 올해 완전히 고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무궁화는 우리나라에 단 2그루뿐인 천연기념물 중 하나로 앞선 2012년 태풍 ‘볼라벤’에 뿌리가 훼손되는 피해도 입었다.
 
이에 몇 년 전부터 백령도 무궁화의 고사를 우려해 보호조치를 요구해왔다는 게 인천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백령도 중화동 교회 앞에 있는 이 무궁화는 1930년대 심은 것으로 추정되며 문화재청이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 제521호로 지정했다.
 
보통 무궁화의 수령이 40~50년인데 백령도 무궁화는 100년 가까운 수령으로 강릉 사천 방동리 무궁화와 함께 우리나라에 단 두 그루뿐인 천연기념물 무궁화다.
 
그동안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뿌리발근제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노령으로 소생하지 못하고 결국 고사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단체는 천연기념물, 인천시기념물, 보호수 등 노거수와 큰 나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시민홍보교육, 보호대책 마련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시 등 행정기관은 기지정 천연기념물, 보호수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추가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서지역을 포함한 인천 전 지역에 대한 숲과 나무에 대한 조사연구를 통해 자연생태환경의 폭넓은 가치발굴사업 진행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에는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로 백령도 무궁화, 대청도 동백나무, 볼음도 은행나무, 강화도 갑곶리 탱자나무, 사기리 탱자나무, 첨성단 소사나무, 서구 신현동 회화나무 등이 있다.
 
고사돼 천연기념물 지정해제 진행 중인 옹진군 백령도 무궁화. <사진=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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