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농산물 판매규제에 매상 절반

김영진 기자

농협하나로마트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수입농산물 판매 근절과 응징투쟁 선포로 화성시의 농협하나로마트 매상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는 수입산 바나나와 오렌지를 판매 했지만 농민단체의 수입산 과일 판매 반발로 가판대에서 철거 했다고 말했다. 

화성시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는 “지역여건상 내·외국인들의 수요가 급증하여 바나나와 오렌지를 찾는 내·외국인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판대에서 철거하자 인근 수입산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아져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농산물을 찾다가 다른 상품도 구매를 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가판대에 상품이 없자 수입농산물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농산물도 판매를 못하는 현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원성이 높아지자 전국농협 판매장에 수입농산물 판매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는데 오히려 농민을 죽이는 양날의 검으로 돌아온 격이다. 농협하나로 마트를 이용하는 한모씨는 “농협에 우리농산물을 팔아 주는 것은 좋지만 모든 식품의 원료 50%이상이 수입산인 것도 많은데 수입산 과일은 안된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입산 과일을 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국산 오렌지와 바나나는 외국산에 비해 비싸다"며 "농협은 우리 농산물만 판매하는 게 맞다. 앞으로 고려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역여건에 맞는 판매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실제 지역농협 상당수는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다문화가정에 식품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수입농산물을 판매해왔다. 

농협 매장의 판매 품목은 지역조합이 자체 선정하는데,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조합장들은 판매수익을 늘리고, 고객의 편의를 우선하고 있다. 이번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수입농산물 판매금지 항의에 얼마나 더 큰 피해가 농민들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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