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아파트서 이불 털다 추락사... 전문가 "아파트 난간 높이 더 높여야"

최근 이불을 털다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천 송도에서도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인천송도소방서에 따르면 27일 10시 55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이불을 털다 40대 여성 A(45·여)씨가 떨어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 홍성은 기자>

29일 인천송도소방서에 따르면 27일 10시 55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이불을 털다 40대 여성 A(45·여)씨가 떨어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방서 측은 A씨가 아파트 14층 베란다 높이에서 이불을 털다가 무게중심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고층 아파트에서 이불을 털다가 떨어지는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4일에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한 아파트에서 90대 노인 B씨(90·여)가 17층 높이에서 50cm 높이의 서랍장을 밟고 이불을 털던 중 1층 화단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대구 수성구 시지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부 C씨(38)가 7층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숨졌다.

같은해 4월에는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11층 복도에서 D씨(65·여)가 가족들에게 아파트 복도에서 이불을 털다 떨어질 뻔했다는 것을 재연을 하다가 실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불 추락사’가 비단 여성과 노인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4월 30일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 17층 베란다에서 E씨(20)가 이불을 털다 중심을 잃고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먼지 제거를 위해 이불을 터는 과정에서 동일한 무게의 이불이라도 잡는 이의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의자 같은 곳에 올라가 터는 행위는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무게중심이 난간보다 아래에 있다면 사고 발생률이 낮아지지만 터는 이의 무게중심이 높아질수록 사고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아파트 난간의 높이가 1m 20cm인데 법 개정을 통해 이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소방관계자는 “이불 추락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아파트 난간보다는 귀찮더라도 평지로 내려와 이불을 털거나, 욕실에서 이불을 털고 욕실에 묻은 먼지 등은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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