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백 혜택 있지만 정작 사용하기는 힘들어... 전통시장에서도 사용 안돼
인천 지역화폐 e음이 사용처를 찾기 힘들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작년 7월부터 인천사랑상품권 ‘인처너카드’를 시범운행 후 올 해 1월부터 ‘e음’이라는 이름으로 지역화폐를 본격적으로 발행했다. 앞으로 시는 각 군·구마다 독자적인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으로, 서구는 ‘서로 e음’ 전자상품권을 5월 1일부터 발행한다.
시는 올해 지역화폐 목표 발행금액을 7천억 원, 목표 사용금액을 3천억원으로 잡았다. 국비지원을 통해 캐시백 포인트가 결제액의 최대 15%까지 지급돼 소비자와 지역상인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음은 마치 카카오페이처럼 편리한 앱 환경을 자랑한다. 실물카드를 등록 후 연결된 계좌를 통해 자유롭게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수수료 없이 송금도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 상품 주문도 가능하며 기프티콘도 구매할 수 있고, 5%할인된 금액으로 음식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가격할인에 캐시백까지 다양한 구매혜택을 제공하며 e음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e음의 현장 결제는 수월하지 않다. 시는e음은 인천지역 전체 사업장 중 BC카드망과 연계 돼 있는 18만개(99.8%) 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좀처럼 사용처를 찾기 쉽지 않다. 부평역 지하상가에 e음 결제가 가능한 곳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부평 인근 상권에서도 e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찾을 수 없었다. 부평역에서 약간 떨어진 백운역 쪽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페이를 쓸 수 있는 작은 식당에서도 e음이 뭔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e음의 취지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면 전통시장에서 결제가 가능할 것 같지만 부평종합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평시장상인회에 따르면, "상인들이 현금이나 카드 외에 다른 결제 수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e음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으나, 업체명만 기재되 있고 위치와 연락처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시는 5월부터 9월까지 결제가능 업체에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다.
한편 e음의 홍보와 관리를 맡고 있는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 측은 "본격적으로 e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가시적인 결과를 말하긴 힘들다"며, "하지만 캐시백 제도로 인해 조금씩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