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항의 전화로 비난 '자초'

안승남 구리시장이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표 혐의)으로 기소돼 재판 중인 가운데 1일 재판을 앞두고 검찰 측 2명의 증인에게 부적절한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을 협박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선거법으로 기소된 안승남 구리시장이 재판을 앞두고 검찰 측 2명의 증인에게 부적절한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안승남 구리시장<사진제공=구리시청>

N언론은 지난달 31일  “구리시 정치권에 따르면 안승남 시장이 지난 29일 구리시 전직 시의원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A씨에게 왜 선거법 재판이 1일 잘 끝날 텐데 증인진술을 했느냐는 취지로 따졌다”고 최초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불거졌다. 확인 결과 안 시장은 A씨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통화는 안 시장이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왜 사실확인서를 써줬느냐고 따졌고 이어 두번째 통화는 A씨가 안 시장에게 걸었다. 

A씨는 처음 안시장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끊은 뒤 “내내 안 시장으로부터 받은 전화가 시민으로서 압박으로 와 닿고 협박으로 느껴져 안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시장님이 나한테 협박하는 것이냐’며 따지자 안 시장은 ‘협박하는 게 아니라 누님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아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N언론은 이 부분에 대해 ‘법정에 증인으로 설 수도 있다며 검찰에 낸 사실확인진술서를 사실상 취하하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안 시장이 잘못이 없다면 당당하게 재판에 임하고 잘잘못은 법원에서 가려질 일인데, 왜 나한테 전화를 해서 겁을 주고 협박하는거냐고 따지자 협박은 아니라고 발뺌하지만 전화하는 것 자체가 협박이지 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A씨의 이 같은 인터뷰는 사실로 밝혀졌으며 안 시장은 이밖에도 또 다른 전 구리시의원 B씨를 만나 왜 재판에 개입하느냐고 따진 것으로 확인됐다. B씨도 인터뷰에서 “한 체육행사에 참석했는데 체육회 사무국장이 시장이 보자고 한다고 해서 갔는데 안승남 시장이 ‘왜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거냐, 재판에 왜 개입하느냐’고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N언론은 안 시장이 항의를 한 이유에 대해 ‘검찰과 증인, 구리시공대위 취재를 종합한 결과 안 시장의 재판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내용이 들어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A씨가 진술한 사실확인서를 바탕으로 두 가지를 핵심으로 짚었다. A씨가 사실확인서에서 밝힌 ‘구리월드디자인시티사업(GWDC)은 2015년 3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7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라는 조건으로 이 사업이 통과됐지만 이는 사실상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는 조건을 국토부에서 제시한 것이라 사업을 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고 한 내용이 그 중 하나다.

구리시도 최근 GWDC 사업과 관련 사업추진 협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또 다른 하나는 A씨가 ‘GWDC는 경기도 연정사업이 아니라고 밝혔다’는 부분이다. 이는 3차 공판 당시 안시장측 증인으로 나선 최모씨가 ‘GWDC는 큰틀에서 경기연정사업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던 증언과 상반되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사실확인서에서 “2017년 10월 17일 경기도청에 남양주시와 공동으로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신청을 위한 주민 연명부를 도지사(당시 남경필)에게 전달하고자 경기도부지사 사무실에서 구리시의원들과 기다리면서 당시 남양주부시장 최모씨에게 ‘부시장께서는 경기도청 경제실장을 하셨기 때문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이 왜 경기연정사업에서 왜 빠졌는 지 잘 아시죠,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당시 최 부시장은 "그동안 구리월드사업은 잘 논의가 됐는데 경기연정 합의 결제서류에 서명하기 직전에 이 사업은 위험부담이 많이 따르고 성공하기 힘든 사업이므로 절대 지사님께서 관여하시면 안된다고 제가 만류를 했기 때문에 경기연정사업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그 후 남 지사님은 나에게 그동안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었다고 칭찬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날 이 같은 대화가 오간 경기도부지사실에서 당시 부지사는 “나도 큰 사기사건에 휘말릴 뻔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자리에는 구리시의회 부의장 C씨와 B씨, 남양주시부시장 최모씨가 동석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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