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 인식 시스템 업데이트 지연 시 혼란 불가피

아파트‧상가 등 상당수 민간 주차장, 번호판 변경 전혀 몰라

 

자동차번호판 체계 변경을 5개월여를 앞둔 가운데 변경에 따른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번호판 체계 변경을 5개월여를 앞둔 가운데 이로 인한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한 주차장의 차량 차단기 모습. <사진 = 홍성은 기자>

1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부터 자동차 등록번호 용량 부족 해소를 위해 자동차번호판 체계가 개편된다. 새 번호판이 도입되면 2억 개 이상의 번호가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개편되는 자동차번호판이 기존 숫자와 글자 모두를 합한 7자리에서 1자리가 늘어난 8자리로 변경된다. 즉 앞 숫자가 기존 2자리에서 3자리로 늘어나며 신규나 명의이전 시 원할 경우 적용된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번호판 체계로 운영되는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 주차장 이용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주차장에 설치된 번호 인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업체들은 신규 번호판이 나오고 2~3개월이 지나야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이 항상 같은 각도로 주차장을 출입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각도에 따라 각각 다른 글자 사이즈 등이 인식을 거쳐야 업그레이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자동차번호판 체계 변경 5개월여를 남겨둔 현재 상당수 아파트나 상가 등의 주차장 관리실들은 변경 사실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최고 200만~3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재정 부담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원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내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국민 편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냥 따라오라는 식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행정”이라며 “주차장 관리자나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자동차번호판 변경은 국토부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현재 일선 군·구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업그레이드 문제와 그에 따른 지연 등으로 인한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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