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계·팀장 맡았던 대부분 경위들, 경감에 자리 내주고 팀원으로 밀려나

경찰관 계급 중 한때 파출소장까지 맡았던 경위들이 경감 계급의 급증으로 일반 팀원으로 전락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7일 인천지방경찰청 산하 일선 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에 실시된 경정 및 경감급 보직 발령에 이어 최근 경위 이하에 계급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경감 승진자가 크게 늘면서 일선 경찰서 계·팀장을 맡고 있던 대부분 경위들이 간부 역할을 마감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인천경찰청 승진 인사에서 근속 50명, 심사 23명, 시험 21명 등 총 94명의 경감 승진자가 나왔다.

반면 2018년은 총 69명이고 2017년은 44명으로 2년만에 배 이상이 늘었다.

이들 경감들은 일선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은 물론 일선 경찰서 계·팀장 보직 직급을 맡게 된다.

이러다보니 그동안 일선 경찰서 계·팀장을 맡아오던 대부분 경위들이 팀원으로 내려 않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연수경찰서의 경우 본서 기준으로 경위 계·팀장이 25명이었으나 이번 인사에서 경감에게 밀린 8명의 경위가 자리를 잃고 팀원으로 밀려났다.

역시 본서 기준 경위 계·팀장이 총 16명이던 인근 중부경찰서도 이번 인사에서 10명이 경감에게 자리를 내주고 일반 팀원으로 내려앉았다.

또 서부경찰서는 본서 기준으로 기존 21명의 경위 계·팀장 중 8명이 경감으로 대체됐고 미추홀경찰서도 같은 기준으로 28명 중 9명이 경감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일선 경찰서별로 많게는 10명 가량의 경위들이 그동안 맡아오던 계·팀장 자리를 경감들에게 내주고 일반 팀원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일선 경찰서에서 계장을 맡고 있던 A경위는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자리를 내주고 나니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없다”며 “승진을 하지 못한 게 한이 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일선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경감 근속 승진이 늘면서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위 계·팀장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향후 경감이 늘면 경위 계·팀장은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계급 중 한때 파출소장까지 맡았던 경위들이 경감 계급의 급증으로 일반 팀원으로 전락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사진은 인천경찰청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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