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관계자 빙어 출처 안 밝혀, 안전성 검사도 안 받은 빙어 시식용으로 버젓이 내놔

양평 수미마을 빙어축제장에 사람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촬영=이영일 기자>

겨울철에 가족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내기엔 얼음낚시 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러한 인기에 겨울철이 되면 호황을 누리고 있는곳 중의 한곳이 경기 양평의 수미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빙어축제’도 수도권 도시민의 많이 찾고 있는 겨울축제장의 하나다.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에 위치한 수미마을에서는 빙어축제를 위해 인근 도토리골에 있는 사방댐에 빙어잡이 체험장을 마련하고 매년 겨울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23일 취재차 찾은 수미마을 빙어축제장인 도토리골 얼음낚시터 입구에는 “은빛빙어서식지입구”라는 안내말을 내걸고 관광객들을 호도하고 있었다.

취재결과 빙어축제장에는 빙어가 없어 운영주체인 수미마을에서 매년 축제때마다 빙어를 사다가 사방댐에 방류하거나 체험객들이 직접 방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빙어가 있든 없든 겨울철 얼음낚시를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얼음이 있고 분위기가 좋고 모두가 즐거우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간다.

하지만 수미마을은 이러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체험객들에게 사실을 밝히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대하고 있거나,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에 밝히기를 외면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축제운영자가 출처를 알 수 없는 빙어를 체험객들을 위해 시식코너를 마련해 놓고 날것으로 먹을 수 있게 초장까지 준비해 놓고 있어 체험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의 취재에서 정작 빙어를 날것으로 시식한 체험객들은 방금 먹은 빙어가 체험장에서 잡아 올린 것으로 알고 있었다. 체험객이 먹고 있는 빙어가 운영자측의 답변거부로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다는 것은 시인했다. 

더욱이 시식을 위한 빙어에 대한 안전성검사도 받지 않아 기생충이나 사람에게 해로운 이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여서 시식자들의 건강이 염려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수미마을 관계자는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 빙어 안전성에 대해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빙어의 출처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행사장에 빙어서식지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서 “빙어가 살고 있으면 서식지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단월면에서 행사장에 치어 2만마리를 방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용문면 광탄리에 위치한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수산물안전팀 관계자는 “수미마을에 사용되고 있는 빙어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적이 없다”며 “안전성검사는 지자체 등에서 검사를 의뢰해야만 검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빙어축제장에 사용되고 있는 빙어는 연구소 수족관에 보관되어 마을에서 수시로 필요한 양을 가져가고 있다”며 “지난 1월 3일께 100톤 정도 들어오고, 18일께 100톤 정도 들어 왔다”고 확인해 주었다. 빙어의 원산지에 대해 “빙어가 어디에서 들어 온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빙어 2만마리 방류에 대해 양평군 수산담당자는 “지난해 단월면의 요청으로 수미마을저수지에 빙어수정란 800만립을 이식했지만 치어를 방류한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미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빙어축제장은 지난 2011년 경기도에서 산불 등 화재진압에 사용하기 위한 물을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 놓은 자그마한 인공 사방댐으로 물고기의 서식지가 아니다. 이러한 곳에서 용도를 벗어나 겨울철 빙어잡이 축제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해당 관청의 묵인이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수미마을에서 지난 22일 빙어축제 체험객을 실어 나르는 트랙터 마차가 빙어축제장인 도토리골저수지 트랙터마차 타는 곳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해 13명 탑승객 중에서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대부분 경상환자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모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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