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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 칼럼] 일석삼조(一石三鳥)

기사승인 2019.01.07  19: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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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 편집위원

돌멩이 하나로 세 마리의 새를 잡는다.

“한 개의 돌을 사용하여 세 마리의 새를 잡는다는 말로, 한 가지 일을 하여 세 가지 이득을 얻는 것을 뜻하며, 비슷한 말로는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전쌍조(一箭雙雕) 등의 성어가 있다. 2019년 새해에는 우리 일간경기 애독회원님 여러분과 가정에 ‘일석삼조’의 행운이 함께하시길 간절하게 염원 드립니다!!”

전국책’ ‘송‧위‧중산책(宋‧衛‧中山策)’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중산국(中山國)의 상국 사마희(司馬熹)는 국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왕이 총애하는 음간(陰簡)이라는 여자가 사마희를 아주 미워했다. 음간은 늘 베개 머리맡에서 왕에게 사마희를 헐뜯었다. 왕이 그 말을 믿는 날에는 큰일이 날판이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왕이 아끼는 여자에게 잘못 보여 죽임을 당하거나 쫓겨난 예들이 무수히 많았기 때문이다. 사마희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중산국에는 전간(田簡)이라는 지혜로운 자가 있었는데, 사마희가 이런 곤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슬며시 이렇게 저렇게 하라며 대책을 알려주었다.

얼마 후 이웃 조(趙)나라에서 사신이 왔다. 조나라는 전국시대 칠웅(七雄.-전국시대 세력을 다투었던 7대 강국을 ‘전국칠웅’이라 한다. 진(秦)‧초(楚)‧연(燕)‧전제(田齊)‧조(趙)‧위(魏)‧한(韓)을 말한다)의 하나로 중산국과 같은 소국으로서는 대접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상국인 사마희는 거의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사신에게 붙어 다니며 접대했다. 연회 석상에서 사마희는 사신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말했다.

“듣자 하니 조나라에서는 음악에 능숙한 미녀가 많다던데, 우리 중산국에도 보기만 해도 놀라 자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 있지요. 그녀는 우리 왕께서 총애하시는 음간이라는 여자인데, 마치 선녀와도 같지요.”

‘전국책’ ‘중산책’에는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 용모와 자태가 실로 절세가인이라 할 수 있죠. 눈‧코‧피부‧눈썹‧머리 모양이 실로 제왕의 왕후 감이지 결코 제후의 첩은 아니지요.“

이 이야기를 들은 조나라 왕은 아니나 다를까 직접 보지도 못했지만 이미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사신을 중산국으로 파견해 음간을 조나라 왕에게 달라고 했다. 사마희의 책략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조나라 왕의 요구대로 음간을 바친다면 사마희는 곤경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여기 까지가 전간이 가르쳐준 ‘첫 단계’였다.

그러나 중산국 왕은 승낙하지 않았다. 이에 신하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나라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중산국은 곤경에 처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중산국 왕은 속수무책이었다.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은 사람은 사마희 한 사람뿐이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사마희는 ‘제2단계’를 실천에 옮겼다. 사마희는 틈을 타 국왕에게 이렇게 대책을 올렸다.

“저에게 조나라 왕의 청도 거절하고 우리나라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사옵니다.”

“뭐요? 그런 기막힌 대책이 있단 말이오.?”

“이 참에 음간을 아예 정식 왕후로 봉하십시오. 그러면 청을 거절해도 조나라가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밖에 다른 뾰쪽한 방법은 없을 것 같사옵니다.”

이렇게 해서 중산국은 위기를 모면했고, 음간을 왕후로 앉히는 데 힘을 다한 사마희도 더 이상 음간의 미움을 받지 않게 되었다.

전간의 꾀로, 첫째 사마희는 곤경에서 빠져나왔고 둘째 음간을 왕후로 세움으로써 더 이상 음간에게 미움을 받지 않게 되었으며 셋째 조나라의 요구를 적절히 거절하여 중산국의 체면을 살렸으니 정말이지 빈틈없는 ‘일석삼조’의 책략이라 할 수 있겠다.

 

일간경기 ilgangg@naver.com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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