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장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장을 맡으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왜 정부가 나서서 창업을 지원하는가?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신기술, 신산업, 신일자리를 만드는데 ‘창업’이 가장 강력하다 라고.

두 번째 질문은 왜 하필 창업이어야 하는가이다. 

생각해 보라. 방직공장, TV공장, 자동차 공장이 그 당시에는 틀림없이 신기술, 신산업이었고 그것이 신 일자리를 만들지 않았던가? 과거에는 몇 명만이 기술을 개발했다면 현재는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 큰 차이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지금 전 세계가 ‘창업’을 통해서 앞서가려고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창업으로 말문을 열었지만 결국 청년창업과 청년일자리, 청년정책은 서로 연결되지 않을 수 없는 키워드들이다.
안산시도 청년정책타워를 가동하겠다고 한다. 기성시스템에 의해 청년에게 권리를 찾아주고 많은 것을 지원해 주겠다고 한다.

이미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들의 청년정책은 그 가짓수와 아이디어가 차고 넘친다. 직간접적일자리지원, 고용연계, 교육훈련과 복지, 놀이공간, 창업지원 등.

굳이 새로운 것을 고안할 필요도 없다. 우리 지역에 맞춰 특화하면 쉬울 정도다.

단지 청년정책의 대상은 미래를 위한 준비자이어야지 늘 지원해야하는 약자로서의 관계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우리지역도 청년정책의 갈래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본인은 창업사관학교에 직을 두고 있으니 창업부분으로 특화해 제안하고 싶다.

먼저 우리지역은 ‘창업’에 투자해야하는 필연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지역 반월, 시화, 남동산업단지는 누가 뭐래도 국내최대 중소제조기업 밀집지역이다. 8~90년대 화학, 섬유, 도금, 염색, 기계부품으로 산업을 일으켰다면, 그 후는 정밀기계, 정밀화학, 전자부품기술의 핵심지였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미래혁신형 기술이 싹트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마치 헌공장에서 새로운 기술이 싹트도록 해야 하는 컨셉의 적임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물론 몇 가지 보완할 점은 있다.
우리 창업자들의 사례에서 보면, 그들은 창업 후 대부분 이 지역을 떠난다는 것이다. 서울로, 혹은 접근성이 좀 더 나은 곳으로, 또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창업구역으로 떠난다.

그들 수준에 맞는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런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에 테크노구(區)를 만들면 어떨까?
그리고 기존기업들뿐 아니리 창업기업들도 본사를 서울에 두면 국내외영업과 연구개발에 잇점이 있다고 말하며 떠난다.
이것마저 어쩔 수는 없다. 다만 제조공장을 적극 연결해주고 비용이나 세제를 지원해주는 방법도 좋을 듯 싶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에서는 청년들이 종사하는 직업군 중 제조, 기술 등의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청년정책과 청년창업정책이 나아갈 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기술창업으로 특화할 여지 말이다.

필자가 직을 두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모델이 기술창업 성공율을 높여줄 수 있다. 창업사관학교의 5년 생존율은 70%로서 일반창업평균생존율 30%보다 월등히 높다. 준비 없는 창업을 가려내고 스타트업단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접목해 줄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여기에 있다. 이 모델로 경기도창업사관학교를 이 지역에 설립하여 거대한 창업요람을 만들어 보자. 성장시대의 국가최대의 산업단지가 이제는 차세대를 준비하는 청장년을 아우르는 창업산업단지로 탈바꿈을 할 수 있다.

이제는 ‘창업’지원 그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다.
 
필자는 이미 ‘창업산업’의 그림을 멋있게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대기업들이 향 후 3년간 3백조원을 투자해서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무인운송, 3D프린터, 나노,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모두 미래형기술이고 하이테크지향이다. 젊은 두뇌가 필요한 기술이다. 젊은 테크니컬 스타트업이 아니면 답이 있겠는가?

우리 지역도 여기에 맞추고 준비해야한다고 건의한다.

 작은 규모의 청년정책에 함께 고민하려고 시작한 글이 청년창업으로 번지고 나아가 미래산업의 중심체역할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욕심에 이르러 다소 오버한 경향이 있지만 여전히 결론은 우리지역으로부터 잘되어 청년을 활기 있게 하는 대한민국이 되자는 결론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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