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아동학대로 논란을 빚은 인천 남동구 어린이집에서 일부 원생의 출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또 급식 과정에서 냄새가 심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부실급식 의혹도 제기됐다.

17일 인천 남동구 등에 따르면 A(32·여)씨는 딸이 출석 기준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보육료 카드에서 100%가 빠져나가 출석일 조작이 의심된다며 구청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딸이 감기로 출석하지 않은 날이 많아 출석 기준인 11일에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 상당기간 냄새가 나는 음식을 제공하거나 양이 턱없이 적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6월 말경 오후 간식 시간에 14명의 원생이 있었으나 8~9인분이 나왔고 그마져도 양이 적었다는 게 보육교사 B씨의 설명이다.

특히 B씨는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의 경우 냄새가 너무 나 원생들이 토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 보육교사는 내부고발자로 지목돼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사직을 권고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을 접수한 구는 해당 어린이집 특정 반에 대한 출석부 실태를 점검해 출석 기준 11일에 2일이 모자란 일부 원생에 대해 정상 등원 처리해 보육료를 과다 결재한 사실을 밝혀냈다.

관련 규정에는 11일 이상 출석 시에만 100% 결재하고 미달할 경우 50%만 결재하도록 돼 있으며 어길 시 과다 결재된 보육료를 환수토록 하고 있다.

구는 또 급식 실태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구 관계자는 “출석 조작에 따른 보육료 과다 결재와 급식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만큼 모든 원생들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재무회계 등 어린이집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학대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어린이집 운영정지 및 보육교사와 원장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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