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이미지 강화…20일부터 사전계약·내달 3일 출시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2세대 '더 K9'을 앞세워 국내 고급 대형세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더 K9 전용 전시·시승 공간인 '살롱 드 K9'에서 더 K9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정식 출시일은 다음 달 3일이다.
 
더 K9의 전면부 디자인은 아일랜드 파팅(후드 라인이 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경계와 독립된 형태의 구조) 기법을 쓴 후드와 빛의 궤적을 동적으로 형상화한 주간주행등, 듀플렉스 LED 헤드램프, 기아차 고유의 쿼드릭 패턴 그릴 등을 적용해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넓어진 휠베이스로 균형감과 비례감을 높이면서도 이중 캐릭터라인(차체 옆면 가운데 수평으로 그은 선)을 통해 역동적 주행 이미지를 표현했고, 후면부는 듀플렉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메탈릭 베젤(금속재질 테두리)을 넣어 세련된 인상을 준다.
 
실내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으로 시각적 개방감을 강화하는 한편 리얼 우드, 최고급 나파 가죽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모델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해 운전자의 안락감을 높이는 각종 감성 요소를 넣었다. 색상 관련 권위 있는 기관인 '팬톤 색채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7가지 테마 색상과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날로그 방식 시계가 적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차체 크기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장이 25㎜, 전폭이 15㎜, 축거는 60㎜ 각각 커졌다. 
 
첨단 주행 기술로는 차로유지보조(LFA), 후측방모니터(BVM),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터널연동 자동제어 등의 기능이 국산 고급차 최초로 도입됐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기능의 감지 가능 범위는 자전거와 대형차까지 확대됐고 안전하차보조(SEA) 기능이 국산 대형세단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더 K9의 엔진 라인업은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 5.0 가솔린 등 3가지로 구성된다.
 
3.8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f·m의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했으며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트윈 터보차저를 탑재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f·m의 힘을 낸다.
 
5.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425마력과 최대토크 53.0㎏f·m의 8기통 타우 엔진을 얹어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판매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 4개 트림(플래티넘I, 플래티넘 II, 플래티넘 III, 그랜드 플래티넘) 5490만∼780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 3개 트림(마스터즈II, 마스터즈III, 그랜드 마스터즈) 6650만∼8280만원 ▲ 5.0 가솔린 모델 단일트림(퀀텀) 9330만∼9380만원 범위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더 K9의 경쟁 모델로 벤츠 E-클래스를 꼽으며 내수 시장에서 연간 2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K9 출시 첫해인 2012년 판매량(5∼12월, 약 7천500대)의 3배 수준으로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은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는 국내에서 럭셔리 세단으로 여겨지지만 차급으로 보면 중대형 세단에 가깝다"며 "더 K9은 플래그십 대형세단에 걸맞은 플랫폼과 상품성을 갖춘 만큼 승차감이나 주행 성능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더 K9 3.3 터보 가솔린 모델을 올 하반기 북미, 중동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해 연간 6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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