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점검… 설렘 속 긴장감

▲ 인천공항 2터미널 자동출입국심사대.
▲ 인천공항 2터미널 자동출입국심사대.

 출입국 수속 · 보안검색 시스템 확인 또 확인
 방문객 들뜬 표정 "항공사 안내 부족" 지적도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각종 장비와 시스템 최종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만약의 시스템 오류에 대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그동안 115차례 시험운영을 마쳤다. 시험운영에는 가상여객 2만3100여 명, 진행·모니터링요원 2350여 명, 수하물 작업 요원 2000여 명이 투입돼 각종 시설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해왔다.

인천공항은 개장 전날까지도 분야별 최종점검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발권 카운터 앞에서는 화물처리시스템(BHS) 최종점검을 위한 가상수하물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승객 스스로 티켓을 발권하고 수하물까지 부칠 수 있는 '키오스크'(Kiosk·셀프 체크인 기기)와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자동수화물위탁) 기기에 오작동은 없는지 점검도 이뤄졌다.
 
법무부 출국 심사가 이뤄지는 자동출국심사대와 보안검색대에서도 가상여객을 대상으로 시스템 점검이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보안경비 및 검색 요원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한 훈련과 교육을 반복하고 있다"며 "제2터미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장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 단장을 마친 면세 구역도 마지막 손님맞이 준비로 바빴다. 면세점 직원들은 입고된 물품을 진열대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로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 13일부터 제2터미널이 일반에 공개됨에 따라 영업을 시작한 커피숍과 음식점도 있었다.
 
항공사 직원 역시 승객 맞이를 위한 마지막 점검과 이삿짐 정리로 바빴다.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옮기는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 등 4개 항공사는 18일 새벽까지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제2터미널을 전용으로 사용하는 대한항공의 여객기는 133대에 달한다. 현재 세계 곳곳에 나가 있는 대한항공의 여객기는 18일부터는 제2터미널로 돌아와 보금자리 이동을 완료하게 된다고 대한항공 측은 전했다.
 
항공사의 이삿짐 수송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대한항공의 물품 이동에 동원된 차량은 5t 트럭 58대, 1t 트럭 12대, 지게차 6대에 달했다. 지상조업과 관련한 차량도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제2터미널로 이동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2터미널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KE624편)가 18일 오전 4시 20분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제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 항공편은 18일 오전 7시 55분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KE621편)다.

한편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제2터미널을 미리 살펴보러 온 시민들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제2터미널을 찾았다는 임모(63·여)씨는 "제2터미널이 아무 문제 없이 잘 운행됐으면 한다"며 "친구들과 공항에 오니 자꾸 어디론가 가고 싶다"며 웃었다.
 
어린 두 딸과 함께 제2터미널을 방문한 이모(38)씨는 "새 터미널이 쾌적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마음에 든다"며 "공항에 오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만 터미널별 항공사 안내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지적했다. 이씨는 "승용차로 제2터미널을 찾아오는 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공항을 둘러보니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사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것 같아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승객도 많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공사 관계자는 "엉뚱한 터미널에 도착한 여행객을 위한 교통별 안내 대책을 세우고, 연계교통을 마련하는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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