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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는 허공에 몸짓으로 그리는 한 편의 시(詩)

기사승인 2018.01.08  2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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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24기 시범단 최형국 박사의 저서 ‘무예 인문학’

화성행궁은 사적 제478호로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1997년 이후 수원시가 활발하게 복원사업을 전개해 사극 ‘대장금’ 등의 촬영지로도 자주 쓰였고, 무예24기시범단의 상설공연이 인기리에 펼쳐지는 유명 장소로 변했다. 무예24기 공연은 ‘무예도보통지’의 4권 4책에 수록된 보병무예 18가지와 기병들의 마상무예 6가지를 시연한다. 시범단은 월요일과 혹서기·혹한기 2주를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로 쉼 없는 일정을 격하게 소화한다. 지난 1월 5일에도 이곳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이 수원시에 도착함을 축하하는 시범공연을 했다.

단원들이 대기하는 북군영의 대문으로 들어서니, 단원들이 느닷없는 낯선 사람의 등장에 창과 칼을 들고 노려본다. 필자가 겁에 질려 “단장님 좀…”하니 문간방을 눈짓으로 알려준다. 잠시 후, 의관을 정제한 최형국 박사가 나와서 오늘의 일정을 설명해주었다. 그는 직접 활을 쏘고 말을 타며 칼을 잡고 무예를 수련하는 정통 무예가이며 인문학자이다. 힘든 와중에도 심장에 칼로 새기는 심정으로 1년에 책 1권과 논문 2편씩을 꼭 써냈다. 이 책은 그가 쓴 무예에 관한 일곱 번째 저서이며, ‘몸으로 익힌 수련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지론으로 그는 책의 머리말에도 이토록 다부지게 다짐했다.

‘나는 역사학자이기 전에 한칼 제대로 휘두를 줄 아는 검객(劍客)이고 싶다. 무예를 통한 ‘몸공부’와 인문학을 통한 ‘머리공부’는 하나로 이어진다. 매 순간 깨우치고 또 잊어버리기에 수없이 반복해야 몸과 머리가 자유로워지고, 그때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

제1부는 ‘무예에 담긴 인문학’ 제1장 ‘무예에 스며든 문화’에서부터 제2부 ‘몸으로 읽는 인문학’의 제8장 ‘배우고 수련하니 기쁘지 아니한가’까지 2부 8장으로 이 책은 구성됐다. 책의 끝에 부록으로 ‘우리 무예 관련 고전’도 수록했다. 시(詩)가 진실한 경험이 담겨 있어야 하듯 무예도 역시 진실한 수련이 담겨 있어야 한다. 수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서 정교하게 근육을 만들고, 무기를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수련이 ‘무예’라면 ‘인문학’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으로 단순한 투기(鬪技)를 넘어 지혜로운 몸짓에 이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작품마다 고사성어와 명언과 자료들 그리고 실생활에서 체득한 지혜 등을 적절하게 대입한 문장이라서 가독성도 높다. 인문학 서적이지만 누구나 재밌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 최형국 박사는 칼을 잡고 수련한지 어언 20여 년이 넘은 검객(劍客)이며 인문학자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역사학과에서 한국사 전공으로 문화사·전쟁사·무예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강사와 한국전통무예연구소 소장,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에서 상임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이 책을 비롯해 ‘정조의 무예 사상과 장용영’ 등 7권과 군사편찬연구소에 ‘군사’를 비롯해 역사민속학지, 역사와 실학, 중앙사론, 조선시대사학보, 탐라문화, 무예연구 등의 학회지에도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뮤지컬 ‘관무재-조선의 무예를 지켜보다’와 박진감 넘치는 무예24기 상설 시범 ‘장용영, 진군의 북을 울리다’ 등 다수의 무예 관련 작품을 연출했다. 가족은 아내와 딸 윤서 그리고 아빠를 쏙 빼닮은 작년에 돌이 지난 아들 기환이가 있다.

무예 인문학, 인물과 사상사, 312쪽, 1만5천원

이원규 기자 lwk@1gan.co.kr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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