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되고, 부천은 안된다니"…신세계에 협약이행 요구

인천 부평구 등의 반대로 부천 상동의 신세계 복합 쇼핑몰 개발이 2년 여 동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8일 인천경제청이 청라국제도시에 신세계 복합유통센터인 청라 스타필드의 건축을 허가하자 이를 두고 부천시민 등은 인천광역시의 이중적 잣대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부천시민 K모(56)씨는 “부천시민들의 안락한 삶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부천 토지에 부천이 개발하는데 왜 인천서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인천의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해 부천의 백화점 유치는 안 된다는 인천시가 청라에 스타필드 건축을 허가한 것은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J모(40)씨는 “인천시민들은 부천 호수공원을 마치 자기 집 앞마당처럼 공짜로 사용하면서도 부천시민은 부평화장장을 인천시민에 10배를 내고 있다”면서 “상동 영산단지를 공동 개발하자는 말은 도가 지나친 언사”라면서 “인천시는 자신들은 해도 되고 부천시는 하지 말라는 이중적 행동을 그만 두라”고 말하며 반발했다.

18일 부천시아파트입주자연합회(회장 차광남)도 성명을 통해 “지역 개발에 정치권의 개입은 물론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하는 인천시 행정에 분노한다”면서 “부천시아파트연합회 공동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삭발시위 등을 통해 부천시민들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일동은 ‘인천시는 부천 상동 신세계백화점 반대할 이유 없다’ ‘신세계는 당초 부천시와 체결한 MOU 방식대로 토지를 매입하고 약속을 이행하라’, ‘인천시는 부천 신세계 복합 쇼핑몰 개발 계획 반대하면서 청라스타필드의 건축을 허가하는 등

이중적 행동으로 부천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김만수 부천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시가 하남스타필드보다 훨씬 큰 청라 신세계 스타필드를 허가 했군요”라며 “자기들은 할거 다 하면서 왜 옆 동네 일에는 그동안 반대한 건지 어이가 없네요”라고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부천시는 22일 상동 신세계 복합개발에 대한 신세계 측의 MOU 이행과 토지매입 시기 등 정확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고 이와 관련해 오는 24일 김만수 부천시장의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청라스타필드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구대책위)는 인천경제청의 건축허가에 대해 오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 중소기업 상생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조정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천신세계쇼핑몰입점반대 인천대책위원회(이하, 인천대책위)도 21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고 청라스타필드 건축허가와 관련, 오는 23일 서구대책위와 같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 관련 인천대책위 신규철 위원장은 “청라스타필드의 건축허가는 유감”이라며 “유정복시장과 면담에서 항의할 것이고 서구대책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 사업조정신청 등을 통해 끝까지 반대투쟁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부천의 상동 영상단지를 개발할 경우 부천시와 부평구, 인천시가 공동으로 공익적 측면에서 개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천 상동 신세계 복합개발 사업은 지난 2015년 9월경 부천시가 민간사업 우선협상자로 신세계 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상동영상문화단지 내 7만6천여㎡ 8700여억원을 들여 상업부지에 문화·관광·여가 활동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랜드 마크를 조성할 계획 이였다.   

인천경제청이 18일 건축 허가한 신세계 청라스타필드는 오는 2021년까지 시설용지 3필지 16만3000㎥ 대규모 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으로 쇼핑, 문화 레저, 위락, 관광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 체류공간으로 경기도 내 스타필드 고양(9만1000㎥)과 스타필드 하남(11만7990㎥)보다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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