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 경기구역 현장 의사로 활동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기 위해 개인 휴식시간까지 반납하며 미리 보는 동계올림픽에서 ‘경기구역(Field of Play) 현장 의사’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올림픽 개막 1년여를 앞두고 2~3월에만 16개의 사전 테스트 경기가 진행돼 ‘미리 보는 올림픽’으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스켈레톤 간판스타 윤성빈은 ‘2017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해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경기장에서 땀방울을 흘린 건 비단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2016-17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2017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등에 ‘경기구역 현장 의사’로 참가해 부상 당한 선수를 응급 처치하며 맹활약했다.
 
맨몸 또는 간단한 썰매 장비로 시속 100~140km를 넘나드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경기 특성상,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 선수와 경기구역 현장 의사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김호중 교수는 “스켈레톤 경기 등 동계 스포츠는 낮은 온도의 환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쉬워 부상의 위험이 높고, 부상 정도도 상온보다 훨씬 더 크다. 또, 선수의 부상은 경기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올림픽 사전 테스트로 4월에 열리는 ‘2017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도 현장 의사로 참가해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쌓은 경험을 토대로 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를 비롯해 다양한 종목의 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 우리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병원 근무 후 쉬는 시간을 꼬박 투자해야 하고 교통비와 숙소 정도가 제공될 뿐, 큰 명예나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 선수나 심판진 앞에서 나도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봉사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해보니 아직 의료진 인력과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 우리나라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치러낼 수 있도록 순천향대 동문 의사들을 비롯해 실력 있는 의료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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